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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좋게도 주말농장에서 꽃도 보고 씨방이 맺힌 것도 봤다. 자주색 꽃을 보면서 본적도 없는 자주양파꽃이구나했다. 검색을 해보니 자주양파꽃이다. 이럴때는 묘한 감동을 받는다. 본 적도 없는데 본 것처럼 그냥 알아지는 경험이 그렇다.
자주 양파를 심어놓으신 분이 고구마이삭처럼 남겨놓아 꽃을 보게 된 것일거다. 고구마밭에서는 고구마넝쿨이 걷히고 구마를 캐고 난 텅빈 밭에 남아있을 고구마를 찾아다니고는 했다. 고구마밭 주인은 고구마를 캐면서 알뜰하게 훒지는 않았던 같다. 주운 이삭이 요즘 주말농장에 고구마 농사를 짓는 이들만큼은 됐다.
마음자리가 넉넉한 양파심은이의 배려로, 이삭줍는 그 추억을 잊은 이들 덕분으로 먹거리 양파대신 예쁜 꽃도 보고 씨방에 꼭꼭 숨은 양파씨를 받게 생겼다. 우리 고향에는 양파가 없었다. 토질이 맞지 않아서인지 고추보다 돈이 안 돼서 그랬는지 심지를 않았다. 밭에는 고추가 빨깧게 익어가고 내 키보다 훨씬 큰 담배에서는 분홍꽃이 피곤 했다.
더구나 자주양파를 보게 된 것은 최근 들어서다. 색깔있는 채소가 몸에 이롭다고 하니 자주 양파는 보통 양파와는 효능에서도 차이가 나지 않을런지. 흰 양파를 즐겨먹는 우리 집 밥상에도 하얀옷에 자주양파가 떨어지면 보랏빛 물이 들것같은 자주양파를 밥상에 올려야지 한다. 양파초절이도 좋겠다. 색깔은 또 얼마나 고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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