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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피늄
델피늄의 꽃말은 ‘당신을 행복하게 해줄게요.’ 아름다움과 우정, 희망을 상징한다. 꽃봉오리가 돌고래가 뛰어오르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델피늄이다.
바다에서 돌고래들과 함께 노는 것을 좋아했던 오르토프스가 돌고래의 도움을 받아 폭풍우에 표류하는 아이를 구했지만 목숨을 잃었다. 이를 슬퍼한 돌고래들은 오르토프스의 영혼이 꽃으로 남겨지길 기도했다. 신은 돌고래들의 기도를 들어 오르토프스의 영혼을 델피늄 꽃에 담아 주었다고 한다.
전설 속의 오르토프가 그랬을까. 꽃을 보고 있으면 눈망울이 맑은 아이와 마주보고 있는 느낌이다. 바다에서 놀고 있는 아이와 돌고래가 뛰어오르는 모습. 전설은 꽃을 보며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화분에서 핀 델피늄 앞에 한참을 머물렀다.
파란 가을 하늘 같은 닭의장풀꽃보다는 바랜듯한 파란색의 꽃이 신비롭다. 미장원 앞에서 핀 델피늄을 처음 본 뒤로 교회 앞에서 그 뒤로 심심찮게 눈에 띄기 시작했다. 요즘 유행하는 꽃인 모양이다. 여름 하늘 같은 파란색의 꽃잎은 손을 대면 나팔꽃잎처럼 뜯길 것만 같다.
미장원 유리창에 붙어있던 여자 아이 머리에는 꽃밭에서 꽃이 피듯 꽃핀을 꽂아 놓은 것 같다. 그 여자 아이와 델피늄이 몽환적일만큼 잘 어울렸다. 화분에 있던 토란잎과 델피늄과 길가의 풍경 그리고 그때 구름과 빛. 거기 머물렀던 그 순간은 아주 잘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을 보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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