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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고/꽃 자서전

수수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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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꽃

 

주말농장에 꼿꼿하던 수수가 생각나 가까이 가 봤다. 제철을 몰라 늦게 피는 꽃이 생각난 것이다. 혹시 철모르는 수수도 있겠다 싶어서다.

 

자세히 보니 이제 꽃이 피는 수수가 있다. 허리를 깊게 숙여야 볼 수 있는 풀꽃처럼 허리는 숙이지 않아도 아주 가까이 가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수수꽃이다.

 

옥수수 수꽃처럼 달랑거리는 귀거리를 달고 펜대에 새깃을 꽂아놓은 것 같은 모습으로 하얀 새깃을 꽂아 머리 장식을 한 것 모양으로 수수꽃이 폈다.

 

늦게 핀 꽃으로 수수가 서리 내리기 전에 익을까 걱정스럽긴 하지만 그 덕에 철몰랐던 내가 수수꽃을 볼 수 있었다. 접사렌즈로 찍은 사진은 또 다르다.

 

오늘 하루, 수수의 한해살이를 다 본 것 같은 기분이다. 꽃이 피고 열매를 맺고 그 열매가 통통 영글어 가는 모습이 주말농장 수수밭에 있었다. 운수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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