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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카리
변화, 기다림, 희망, 밝은 미래. 무스카리의 꽃말이다. 무스카리는 구근을 가을에 심어 그 다음해 봄부터 꽃을 볼 수 있다. 무스카리를 볼 때면 물방울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모습으로 꽃이 핀다.
잔디밭 풀 속에서 피던 무스카리는 파란 바닷물이 가을 하늘이 꽃송이에 담겨있는 것 같다. 내가 처음 본 무스카리는 어린아이 손바닥만 한 크기로 수수깡 같은 굵은 줄기에 작은 종을 셀 수 없을 정도로 붙여 놓은 것 같다.
우산을 쓰고 앉아 무스카리를 볼 때면 내리는 빗방울로 맑은 종소리가 울릴 것만 같다. 한 번 보면 다시 찾게 된다. 해마다 폈던 곳에 가면 볼 수 있었던 무스카리는 추위도 잘 견디고 번식력도 강했다. 무스카리는 야생화처럼 풀 속에서 핀 모습이 더 예뻤다.
그렇게 핀 꽃은 찍지 못했다. 밟을까봐 조심스러워서다. 해마다 점점 늘어어나던 무스카리. 그래서 더욱 잔디밭엘 들어갈 수 없었다.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누구든 그 곳을 지날 때면 무리지어 핀 꽃에 눈이 갈 것이다. 사진을 나누는 것과는 또 다른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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