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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해서 그런 건지. 달린 콩꼬투리가 영글기 시작하면서 새가 새콩 덩굴에 둥지를 튼 듯 분주하게 날아다녔다.
새콩 주변에 모든 참새가 모인 것처럼 새소리로 시끌시끌하다. 요즘 그렇더니 새콩 꼬투리가 툭툭 터져 콩이 튀어나가고 없다.
북한산둘레길 인도 옆에 새콩 꽃이 노랗게 폈다졌다. 노란색 새콩 꽃은 사진에 잘 담기지가 않아 애를 태우는 꽃 중에 하나다.
새콩 덩굴은 열매가 이제 붉게 변해가는 남천을 타고 올라가서는 거미가 거미줄에 걸린 먹잇감을 둘둘 감듯 남천나무를 말고 있다.
새콩 주변에 나무들은 얼마나 갑갑할까. 그러거나 말거나 새콩 저는 생기발랄한 모습이 천상 어린아이, 철없는 모습이 풋풋하다.
철없는 아이처럼 저만 생각하고 넓게 더 넓게 제 영역을 넓혀 놓았다. 새콩이 노랗게 폈던 자리가 새콩 꼬투리로 꽉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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