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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딸나무 편은 그냥 마무리하기로 한다. 겨울에도 봤다고 생각했던 것은 착각이었던 모양이다. 열매는 없고 메마른 잎뿐이다.
찍은 곳을 찾지 못해 골목길을 헤매다가 동선을 되짚어 찾긴 찾았는데 빨간 열매는 없고 까맣게 썩은 열매만 하나 남아 있었다.
길가 나무에 핀 꽃이 비행선처럼 금방 날아 갈 것 같은 흰 꽃잎이 신기해 나무를 올려다보고는 했었는데 그 나무가 산딸나무였다.
사람 손이 덜 탄 나무가 더 멋스러울 때가 있다. 산딸나무가 그렇다. 가지치기를 한 산딸나무는 꽃이 크면서도 거친 느낌이다.
골목길에 있던 산딸나무는 길가에서 가지가 잘린 채 피던 산딸나무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숲속에서 얼키고 설키며 자란 나무 같았다.
그런 나뭇가지에 작은 산딸나무 꽃이 참 많이도 폈다. 산딸나무로 착각한 것은 아닐까 싶어 그 길을 오갈 때마다 열매를 확인하곤 했다.
골목길에 있던 산딸나무는 동네 한복판에 있던 오래 된 느티나무 같은 분위기다. 그 나무 아래서 한잠 자도 좋을 것 같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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