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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고/꽃 자서전

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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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초, 화분에 있는 목화 가지에 마고자 단추 같은 목화씨가 맺혔다. 벌써 꽃이 지고 열매가 열린 것이다.

 

요즘은 화분에 화초를 심듯 목화를 심은 댁이 가끔 있다. 옛날에는 너른 밭에 목화 꽃이 하얗게 폈었다.

 

나풀나풀한 하얀 목화 꽃이 지고 열매가 맺히면 학교를 오가면서 적당한 크기에 목화씨를 따 먹고는 했다.

 

열매가 터져 하얀 솜이 나오기 전 물을 잔뜩 머금은 목화는 달착지근하고 맛있었다. 그때 참 많이 따 먹었다.

 

아이들이 따 먹은 목화가 이불 한 채쯤은 되지 않았을까. 아이들 손을 용케 피한 목화열매는 껍질이 갈라지며 하얀 솜이 폈다.

 

후라이팬 위에서 팝콘이 터지듯 솜꽃이 하얗게 부풀기 시작하면 비가 내리 전 그 목화솜을 따기 위해 일손이 바빠졌다.

 

엄마는 시아 틀에서 씨를 빼서 잘 말려 모아둔 목화솜을 솜틀집에서 솜을 틀어 두툼한 요와 이불을 만들고는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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