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419) 썸네일형 리스트형 둥글래꽃 보리차와 옥수수차 대신 둥글래차가 주전자에서 끓는 날이면 집 안에 구수한 누룽지 냄새가 가득 했다. 가마솥에 누룽지가 생각나는 날이기도 했다. 엄마가 볶으신 둥글래 몇 뿌리가 차 주전자에서 끓는 날은 나무가 많고 꽃나무가 많아 어둡던 가래울 집 앞마당과 흙이 반질대던 아궁이에서 타던 솔잎이 떠올랐다. 구수한 둥글래차는 향기로 잡던 누룽지 맛과는 달리 달달하고 뭉근하고 따끈한 차가 입 안을 꽉 채웠다. 마시고 또 마시고. 둥글래차를 오랜 만에 먹는 날은 그랬다. 요즘은 손쉬운 티백의 둥글래차를 더 많이 마신다. 커다란 주전자에서 오래 끓여 따끈하게 먹던 그 둥굴래차 만은 못하지만 가볍게 마시는 티백의 둥글래차도 괜찮다. 티백의 둥글래차 만으로도 넉넉해지는 시간이면 볶아서 끓인 그 뿌리 둥글래차가 떠오르는 .. 산목련 북한산 둘레길에서 피는 산목련은 주택가에서 피는 목련이 다 지고나면 미루나무처럼 큰 나무에서 잎이 나면서 하얀 꽃이 한꺼번에 핀다. 어쩌면 시기를 놓쳐 꽃봉오리를 못 보고 늘 장난꾸러기 아이들이 방안에 잔뜩 뽑아 놓은 그 곽 티슈를 걸어놓은 것처럼 꽃들이 나무에 주렁주렁 걸려있는 모습만 보고 있는지도. 매해 높은 나뭇가지에 너풀대는 흰 산목련 꽃만 보고 있다. 나무에 빨간 열매가 달려있는 것을 보고 찍어놓은 사진이 목련 씨라는 걸 목련꽃을 검색해보고 알았다. 북한산 둘레길을 걷다 찍은 사진이니 이 열매는 그 많은 산목련 꽃이 맺은 열매가 맞다. 목련을 찾아보니 목련나무도 종류가 많았다. 알려고 드니 꽃을 보고 좋아하기만 할 때와는 달리 어렵다. 북한산 둘레길에 산목련은 너무 커서 줌 기능이 없는 내 사진.. 붉은토끼풀 무더기로 핀 붉은토끼풀은 중랑천 자전거도로에서 처음 봤다. 자전거도로를 걷다 만난 붉은토끼풀꽃이 신기해 한참 보고 또 봤었다. 토끼풀과는 비슷하지만 다르다. 꽃시계와 꽃목걸이를 만들었던 토끼풀과는 다르게 꽃줄기에 곁가지가 있고 꽃 밑에 토끼풀과는 다르게 꽃받침처럼 깃털 같은 세장짜리 잎이 두 개씩 달려있다. 붉은 토끼풀꽃줄기를 끊어 꽃시계를 만들어 볼 생각은 하지 못했다. 중랑천엔 다른 곳에선 볼 수 없었던 붉은토끼풀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도 볼 수 있을 정도로 많았다. 붉은토끼풀의 또 다른 이름은 말 그대로 레드크로버다. 중랑천 자전거도로에 있던 사람이 심고 하늘이 돌보았을 붉은토끼풀이 이제는 저 스스로 자생력을 키워 더 퍼졌을지도 모르겠다. 큰물칭개나물 한 여름처럼 뜨겁던 날 큰봄까치꽃이 생각나던 꽃이다. 잔디처럼 넓게 화단을 꽉 채우며 피던 큰봄까치꽃을 보며 꽃샘추위도 곧 물러가겠구나했었다면 방학천에 큰물칭개나물꽃을 보며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고 싶을 만큼 시원했다. 가끔 상상이 안 되는 꽃을 만날 때가 있다. 그 싹이 자라 그런 꽃이 핀 것이 믿기지 않아 새싹과 그 싹이 자라는 그렇게 숲을 이루는 것을 보면서도 착각한 것은 아닐까 싶어 몇 번을 확인했다. 어린 싹이 비라도 오면 쓸려 내려가지는 않았을까 싶어 찾아갔다. 불안할 정도로 큰물칭개나물은 둥둥 뜬 채 흰뿌리가 드러난다. 그 뿌리가 땅 속 깊이 뿌리를 내렸는지 내 허리까지 자란 큰물칭개나물은 작은 숲을 이루며 보라색 꽃이 핀다. 숲을 이루며 큰물칭개나물꽃이 피기 시작하며 벌들이 날아든다. 꿀을.. 이전 1 ··· 26 27 28 29 30 31 32 ··· 10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