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북한산 둘레길에서 피는 산목련은 주택가에서 피는 목련이 다 지고나면 미루나무처럼 큰 나무에서 잎이 나면서 하얀 꽃이 한꺼번에 핀다.
어쩌면 시기를 놓쳐 꽃봉오리를 못 보고 늘 장난꾸러기 아이들이 방안에 잔뜩 뽑아 놓은 그 곽 티슈를 걸어놓은 것처럼 꽃들이 나무에 주렁주렁 걸려있는 모습만 보고 있는지도.
매해 높은 나뭇가지에 너풀대는 흰 산목련 꽃만 보고 있다. 나무에 빨간 열매가 달려있는 것을 보고 찍어놓은 사진이 목련 씨라는 걸 목련꽃을 검색해보고 알았다.
북한산 둘레길을 걷다 찍은 사진이니 이 열매는 그 많은 산목련 꽃이 맺은 열매가 맞다. 목련을 찾아보니 목련나무도 종류가 많았다. 알려고 드니 꽃을 보고 좋아하기만 할 때와는 달리 어렵다.
북한산 둘레길에 산목련은 너무 커서 줌 기능이 없는 내 사진기로는 초록색 나뭇잎 사이로 바람에 흔들리는 휴지조각 같은 꽃만 찍혀있다. 사진 속에 산목련 꽃은 정말 지저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산에 산목련 나무가 많다는 이유 하나로 올린다. 가까이 있으면 귀한 줄 모르고 홀대한다더니 내가 그 짝이다. 언제든 찍을 수 있다는 여유로움이 부른 낭패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