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진을 찍고/꽃 자서전

목련

728x90

 

 

 

 

 

 

 

 

 

 

연꽃처럼 생긴 아름다운 꽃이 나무에 달린다라는 뜻으로 목련. 꽃눈 끝이 북쪽을 향하고 있다고 북향화. 꽃봉오리가 붓을 닮았다고 해서 목필화. 한약방에서는 비염을 치료하는 약재로 신이화.

 

같은 꽃 다른 이름. 이렇게 많은 이름으로 불리는 목련은 우리나라 제주도 한라산이 고향이다. 벌과 나비가 출현하기 전부터 살아 원시적인 속씨식물이다. 꿀샘이 없고 꽃가루를 먹는 딱정벌레 등을 진한 향기로 유인한다.

 

백목련의 꽃말은 전설처럼 이루지 못할 사랑이다. 중국이 고향인 자목련은 자연애, 우아함이라고 한다. 북쪽 바다의 신은 물에 빠져 죽은 옥황상제의 딸을 장례를 치러주고 자연스럽게 살고 있는 우아한 제 부인을 죽이고 혼자 살았다나.  그 무덤에 피어난 꽃이 백목련, 부인에게선 자목련이 폈단다.

 

목련은 풍으로 속골이 아픈 것을 낫게 하며 얼굴의 주근깨를 없애고 코가 메는 것 콧물이 흐르는 것 등을 낫게 한다. 얼굴이 부은 것을 내리게 하며 치통을 멎게 하고 눈을 밝게 하며 수염과 머리털을 나게 한다. 얼굴에 바르는 기름을 만들어 바르면 광택이 난다.

 

목련은 튤립나무, 챔팩나무, 함박꽃나무, 목련, 초령목, 자목련, 백목련, 일본목련, 태산목 등. 종에 따라 목재로 유용하며 민간요법의 재료로 쓰이는 것도 있다. 챔팩나무는 향수 원료로 쓰인다. 초령목, 자목련, 백목련, 일본 목련, 태산목 등은 중국과 일본, 북아메리카에서 들여와 공원에 심고 있어 내가 보는 목련 꽃 중 대부분, 외래종일 것이다.

 

목련은 향기가 좋고 화려하기까지 한 꽃이 지면서 떨어지는 잎이 너무 볼품이 없다. 그렇게 예뻤던 꽃잎이 지면서 사람들이 밟고 지나간 모습이 시골 바깥마당 한 구석에 마당쓰레기를 모아두었던 거름자리 같은 풍경이다. 길가에 너저분하게 떨어진 목련 꽃잎이 아쉬움이라면 아쉬움이다.

 

앙상한 가지에 목붓이라는 말처럼 꽃봉오리가 맺히기 시작하면서 꽃이 피고 지는 모습까지 관찰하다가 잎이 무성해지면 목련나무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어느 해 목련나무 푸른 가지에 빨간 열매를 보며 봄에 흰 꽃이 폈던 목련나무가 맞나 못내 의심을 거두지 못했었다.

 

꽃만 폈다지면 꽃만 알고 정작 그 나무에 싹이 나고 자라 낙엽 지는 모습을 보면 처음 본 나무처럼 생소하다. 이번 가을에는 나뭇가지에 달린 잎과 열매를 찍어볼 생각이다. 나무가 너무 커서 가능하긴 할지. 빨간 열매는 정말 키 큰 나무에서 봤다.  고개를 뒤로 젖히고 사진을 찍어도 담기긴 할지.

 

 

728x90

'사진을 찍고 > 꽃 자서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삘기  (0) 2023.04.24
산목련  (0) 2023.04.14
흰민들레  (0) 2023.04.03
큰뱀무  (0) 2023.03.26
생강나무  (0) 2023.03.19
방풍  (0) 2023.03.16
개별꽃  (0) 2023.03.14
꽃창포  (2) 2023.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