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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9일, 북한산 둘레길을 걷다보니 이준 열사 기념관에 생강나무 꽃이 피고 있었다. 해마다 피던 생강나무 꽃이 생각나 둘러보니 아직도 누런 산에 생강나무 꽃이 반딧불처럼 환하다.
북한산 둘레길에는 산수유 꽃보다 생강나무 꽃이 더 빨리 핀다. 솜털을 뭉쳐 놓은 것 같은 꽃이 매끈한 가지에 몽글몽글하게 붙어 있다. 가지를 건드렸을까. 생강냄새가 난다.
사진을 찍으면서 스치는 가지에서 나는 냄새인지 생강나무 꽃에서 나는 향기인지 산수유 꽃이 활짝 폈을 때 그 달콤한 향기와는 다르다. 긴 가지에 듬성듬성 피는 생강나무 꽃.
길게 뻗은 반질반질한 가지를 따라 마주 보며 핀다. 머리 방울을 맞물려 묶어 놓은 것 같은 모습이다. 생강나무 꽃이 지고 나면 생강나무 잎이 나기 시작한다. 생강나무 여린 잎으로 쌈을 싸먹기도 한다고.
생강나무 가지는 다려 메추리알과 함께 먹으면 산후풍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생강나무 가지를 끓여 차처럼 장복을 해도 부작용은 없단다. 생강나무는 그 특유의 향이 마시기에도 좋다고. 몇 해를 별러도 생강나무 씨는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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