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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룽나무꽃 방학동 정의공주묘를 가는 길 옆 가로수는 벚나무보다 귀룽나무가 더 많다. 귀룽나무가 한창 피는 4월 말쯤엔 초록색 잎 사이로 핀 귀룽나무꽃이 구름 같다. 귀룽나무 꽃은 우이동 솔밭공원에서 처음 봤다. 커다란 고목 위에 흰 꽃을 보며 아카시아꽃인가 했었다. 가까이에서 본 귀룽나무꽃은 늘어진 모습이 이삭 같다. 귀룽나무 꽃말이 ‘사색, 상념’이라고 한다. 처음 만난 꽃이 워낙 고목에 높은 데서 폈던 꽃이라서 그랬을까. 꽃이 궁금하기도 하고 열매도 궁궁했던 귀룽나무다. 아직 열매를 본 적은 없다. 길가에서 무더기로 피고 있던 귀룽나무꽃이 반가워 사진을 원 없이 찍었다. 풋풋한 시골아이 같은 꽃을 열매가 맺히는 걸 기다리지 못하고 올린다.
스웨덴 인생 노트 스웨덴 인생 노트 / 대그 세바스찬 아란더 지음, 김성웅 옮김 여유, 균형, 멋, 관용, 만족, 웃음을 아는 스웨덴 사람들의 행복하게 나이 드는 법. 매력적으로 나이 들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109가지 조언이 담긴 책이다. 중요한 것만 기억하고 나머지는 잊어버려라. 이것이 행복한 노인이 되기 위한 유일한 길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 그리고 앞으로 해야 할 일에 관해서 현재형과 미래형으로 말하라. 현재를 만끽하라. 중요한 것은 현재이다. 더 단정히 더 밝게. 미소는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작은 웃음이 수많은 다른 웃음을 낳는다. 당신이 살짝 웃으면 사람들이 당신을 향해 같이 미소를 보낸다. 지금, 이 순간을 잘 살아가는 것도 멋지게 나이드는 방법이라고 작가는 ‘스웨덴 인생 노트’에서 말하고 있다.
소리쟁이 냉이를 뜯을 무렵, 그때부터일 것이다. 엄마의 나물 주머니에는 냉이보다 여린 쑥보다 많이 소리쟁이가 담겨있곤 한다. 새끼손가락 한마디보다 작은 쑥과 함께 굵직굵직한 시금치보다 더 크고 다부진, 칼로 도려냈을 소리쟁이 싹이 푸짐하다. 엄마는 그러셨다. “맛이 새콤하긴 해도 된장국 끓여 먹으면 시금치 국처럼 먹을만 하다.” 국을 좋아하는 우리 집에서는 안성맞춤. 그렇게 우리 집에 봄은 엄마의 소리쟁이 나물로 시작을 한다. 다부진 소리쟁이를 씻어 멸치다시물에 된장을 푼 솥에 소리쟁이를 넣어 끓이면 푸짐하다. 여린 쑥으로는 쑥개떡을 만들고 소리쟁이 된장국을 먹는 날은 쾌변을 볼 수 있었다. 나른한 봄날 쑥개떡과 소리쟁이 국으로 산뜻했다. 소리쟁이국은 엄마 말씀처럼 새큰한, 바로 끓여내도 나물이 쉴 때 나는 그 ..
돌단풍 제 이름처럼 방학사거리에는 돌틈에 돌단풍이 참 예쁘게도 폈다. 사람이 인공적으로 만들어 놓은 정겨운 시골풍경이다. 그곳에는 돌단풍 꽃이 하얗다. 골목길을 걷다보면 화분에서 자주 보게 되는 돌단풍 꽃이다. 꽃이 예뻐 화분 차지를 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상추,쑥갓처럼 먹거리로 심었을까. 도시 한복판에서 돌돌돌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고 작은 인공 연못 주변에는 시냇물이 흘러가던 옛날에는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정겨운 풍경이 자리잡고 있다. 사람이 과거를 먹고 살아서 그런 것인지. 사람은 변해도 사람 마음이 닿는 곳은 같은 것인지. 익숙했던 풍경에 마음자리가 여유롭다. 나무와 풀과 꽃과 흐르는 물. 물가 돌틈에서 피고 있던 돌단풍 꽃이 그냥 그대로 참 좋은. 그랬다. 도심 한복판에 시냇물이 흐르던 시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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