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찍고 (396) 썸네일형 리스트형 동강할미꽃 동강할미꽃 세계에서 유일하게 대한민국 강원도 영월 동강에서만 볼 수 있는 동강할미꽃은 석회암을 좋아해 동강 바위틈에서 잘 자란다. 일반 할미꽃보다 잔털이 많으며 키에 비해 꽃의 크기가 큰 편이다. 동강에서만 볼 수 있다는 동강할미꽃이 서울 도봉구 아파트단지 화단에 피어 있었다. 동강할미꽃은 4월 이른 봄에 연분홍이나 청보라색으로 핀다. 꽃이 일반 할미꽃과는 다르게 위를 향해 핀다. 해바라기처럼 해를 바라보고 있어 사진 찍기가 수월했다. 약용으로 설사, 말라리아, 신경통에 약용으로 쓰인다. 독성이 강하므로 의사의 처방이 필수적이다. 할미꽃의 전설처럼 꼬부랑 할머니가 큰딸네 살러 갔다 작은딸네 살러 갔다 하며 고개를 넘다 지쳐 무덤가에 꽃이 됐다는 전설처럼 꽃말이 슬픈 추억, 슬픈 사랑, 사랑의 배신이다... 어성초 어성초 약모밀, 어성초. 같은 식물을 부르는 이름이다. 아명같다고 하면 억지일까. 약모밀보다는 어성초라는 말이 더 친숙한 걸 보면 어성초가 아명이라고 불러도 될 것 같다. 어성초는 물고기 비린내가 난다고 해서 어성초라는데 꽃에서는 향기를 잡을 수 없었다. 허브 종류가 생각나 잎을 손으로 문대 코끝에 대니 톡 쏘는 향기가 알싸하다. 회양목이 둘러친 잔디밭에 하얀 꽃이 둥둥 뜬 것처럼 핀 어성초에서 나던 향기는 청미천에서 잡은 민물고기 냄새와는 달랐다. 바닷가에서 잡은 물고기에서는 이런 냄새가 나는 것인지. 어성초잎을 보고 고구마잎이 생각났다. 꽃을 보고 잎을 자세히 보니 고구마 줄기와는 다르다. 고구마 줄기가 꼿꼿하게 선 모습으로 겨드랑이 사이에서 꽃대를 올려 꽃을 피웠다. 무릎 높이만큼 자란 회양목 밑.. 무스카리 무스카리 변화, 기다림, 희망, 밝은 미래. 무스카리의 꽃말이다. 무스카리는 구근을 가을에 심어 그 다음해 봄부터 꽃을 볼 수 있다. 무스카리를 볼 때면 물방울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모습으로 꽃이 핀다. 잔디밭 풀 속에서 피던 무스카리는 파란 바닷물이 가을 하늘이 꽃송이에 담겨있는 것 같다. 내가 처음 본 무스카리는 어린아이 손바닥만 한 크기로 수수깡 같은 굵은 줄기에 작은 종을 셀 수 없을 정도로 붙여 놓은 것 같다. 우산을 쓰고 앉아 무스카리를 볼 때면 내리는 빗방울로 맑은 종소리가 울릴 것만 같다. 한 번 보면 다시 찾게 된다. 해마다 폈던 곳에 가면 볼 수 있었던 무스카리는 추위도 잘 견디고 번식력도 강했다. 무스카리는 야생화처럼 풀 속에서 핀 모습이 더 예뻤다. 그렇게 핀 꽃은 찍지 못했다. .. 달래꽃 달래꽃몇 년을 별러도 보지 못했던 달래꽃을 주말농장 풀숲에서 발견했다. 어쩌면 방치된 곳이라서 꽃을 피웠을 것이다. 사람 손이 미치는 곳에 있었다면 이른 봄에 달래간장이 되어 밥상에 오르지 않았을까. 잡초들이 무릎까지 자라 얼크러진 곳에 보라색꽃이 두 송이가 펴 있었다. 그냥 보고 달래꽃이구나 알아볼 수 있었다. 달래꽃을 알지 못해 검색하면서 낯을 익힌 덕을 보게 된 것이다. 뱀이 나올까 겁을 먹으면서도 풀을 헤치고 들어가 사진을 찍었다. 달래꽃은 제 꽃말처럼 끈기가 있어야만 볼 수 있는 꽃인지도 모르겠다. 달래꽃 꽃말은 끈질긴 사랑, 깊은 사랑, 신의, 믿음, 지혜다. 꽃향기는 잡지 못했다. 여린 뿌리의 맵고 알싸한 향기가 날 것만도 같다. 개미가 꽃잎에 앉은 걸 보면 꿀이 있을까. 이전 1 ··· 5 6 7 8 9 10 11 ··· 9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