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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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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파라거스 아스파라거스 하루에 아스파라거스의 한 생을 다 찍은 샘이다. 빨간 열매도 보고 파란 열매도 보고 꽃도 보고 꽃봉오리도 보고 우거진 푸른 잎사이로 새순도 있었다. 길을 가다가 금덩어리를 주운 기분이 이럴까. 이렇게 한 날 찍은 사진으로 다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해 슬라이드로 보고 또 보고 그랬다. 아스파라거스 꽃말은 불변, 무변화 영원한 행복이다.  씨앗을 뿌리거나 포기로 번식을 한다. 씨앗을 뿌리고 3년 이상은 뿌리를 발달시키기 위해 수확하지 않는다. 3년 이후에는 관리만 잘 하면 15년 가까이 반복적으로 수확할 수 있다. 굵직한 새순을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 먹고는 하는데 다이어트, 혈관건강, 숙취해소, 항암효과, 눈건강, 자양강장, 신장건강, 위건강, 여성건강, 뼈건강에 좋다. ..
쇠비름 쇠비름 몇 년을. 노란 꽃이 참 예뻤던 생각이 나 꽃을 보려고 쇠비름이 있는 곳에서 두리번거렸다. 무심했던 옛날에는 그렇게 많이 보이던 꽃이 사진을 찍으려니 영 꽃이 보이지 않았다. 날이 흐려 다른 날보다 늦게 나갔다가 10시쯤 집으로 돌아오며 약초농장에서는 피지 않았던 쇠비름 꽃이 혹시 주말농장에는 있지 않을까 싶어 들렸다. 밭고랑을 걸으며 너무 잘 가꿔진 곳이라 별반 기대를 안하고 걷다가 돌아가야지 했었다. 열무가 자라듯 소복하게 자리잡은 것이 있어 먹거리를 심으셨나하고 고개를 숙여보니 쇠비름이었다. 아무것도 심지 않은 곳에 어느 곳에서나 잘 자라는 쇠비름이 자리를 잡은 것인지. 나물을 먹기 위해 아니면 해독제나 이뇨제로 쓰기 위해 그냥 둔 듯 가꾼 것인지. 짙푸른 잎 속에 반짝반짝 노랗게 빛나는 것..
자주양파꽃 운좋게도 주말농장에서 꽃도 보고 씨방이 맺힌 것도 봤다.  자주색 꽃을 보면서 본적도 없는 자주양파꽃이구나했다.  검색을 해보니 자주양파꽃이다.  이럴때는 묘한 감동을 받는다.  본 적도 없는데 본 것처럼 그냥 알아지는 경험이 그렇다. 자주 양파를 심어놓으신 분이 고구마이삭처럼 남겨놓아 꽃을 보게 된 것일거다.  고구마밭에서는 고구마넝쿨이 걷히고 구마를 캐고 난 텅빈 밭에 남아있을 고구마를 찾아다니고는 했다.  고구마밭 주인은 고구마를 캐면서 알뜰하게 훒지는 않았던 같다.  주운 이삭이 요즘 주말농장에 고구마 농사를 짓는 이들만큼은 됐다. 마음자리가 넉넉한 양파심은이의 배려로, 이삭줍는 그 추억을 잊은 이들 덕분으로 먹거리 양파대신 예쁜 꽃도 보고 씨방에 꼭꼭 숨은 양파씨를 받게 생겼다.  우리 고향에는..
수수꽃 수수꽃 주말농장에 꼿꼿하던 수수가 생각나 가까이 가 봤다. 제철을 몰라 늦게 피는 꽃이 생각난 것이다. 혹시 철모르는 수수도 있겠다 싶어서다. 자세히 보니 이제 꽃이 피는 수수가 있다. 허리를 깊게 숙여야 볼 수 있는 풀꽃처럼 허리는 숙이지 않아도 아주 가까이 가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수수꽃이다. 옥수수 수꽃처럼 달랑거리는 귀거리를 달고 펜대에 새깃을 꽂아놓은 것 같은 모습으로 하얀 새깃을 꽂아 머리 장식을 한 것 모양으로 수수꽃이 폈다. 늦게 핀 꽃으로 수수가 서리 내리기 전에 익을까 걱정스럽긴 하지만 그 덕에 철몰랐던 내가 수수꽃을 볼 수 있었다. 접사렌즈로 찍은 사진은 또 다르다. 오늘 하루, 수수의 한해살이를 다 본 것 같은 기분이다. 꽃이 피고 열매를 맺고 그 열매가 통통 영글어 가는 모습이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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