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찍고 (396) 썸네일형 리스트형 냉이꽃 냉이꽃 ‘당신께 나의 모든 것을 드립니다.’ ‘봄 색시’. 냉이꽃 꽃말이다. 요즘 중랑천에 흐드러지게 핀 냉이꽃이 딱 그렇다. 나에게 모든 것을 다 줄 것 같은 모습이다. 한참을 서서 바라보노라면 그 순간 모든 것을 다 받은 기분이다. 중랑천에 핀 냉이는 그렇게 들판이나 밭에 심지 않아도 양지바른 곳에서 자생한다. 주변에 키 큰 나무만 없으면 산등성이 같은 특정지역에서 잔뜩 자란다. 냉이는 저온에서도 잘 자라는 내한성이 강한 식물이다. 가을에 싹이 터서 로제트 상태로 겨울을 나는 냉이는 2년생 초본이다. 겨울 끝자락에서 초봄에 자라는데 이 무렵에 냉이를 캔다. 얼음이 막 풀리기 시작하는 이른 봄에 호미와 바구니를 들고 냉이를 캐러 갔다. 찰진 밭에 냉이는 뿌리가 실하고, 거푸집이 많았던 밭둑에 냉이는 뿌.. 벚꽃 중랑천에 수양벚꽃 벚꽃 4월 3일, 어제 아침만 해도 앙상한 가지에 꽃봉오리가 터질 듯 말 듯 하더니 퇴근길에 우이천을 보니 벚꽃으로 대낮처럼 환하다. 그 사이 활짝 핀 것이다. 꽃을 볼 새 없이 질 것을 염려한다. 흐린 날씨가 몹시 불안한 것이다. 꽃잎이 약해서 비에 떨어지고 바람만 불어도 꽃잎이 눈 내리는 것처럼 떨어지고 나면 나뭇가지에 남아있는 꽃이 없다. 아름다운 꽃은 시들어가는 것이기에 진귀한다고 했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 잎은 삶의 덧없음을 생각하게 한다. 벚꽃 꽃말은 내면의 아름다움, 삶의 덧없음, 순결, 아름다운 정신, 절세미인, 교양, 부, 번영이다. 벚꽃 향기는 우이천 바람길이 막힌 곳에서 잡은 적이 있다. 빗방울이 떨어질 때 맡을 수 흙냄새 같다고 할까. 흙냄새처.. 매화 매화 매화 이야기를 춘하추동을 대표하는 사군자로 시작해보려 한다. 사군자, 매난국죽. 매화는 이른 봄의 추위를 무릅쓰고 제일 먼저 꽃을 피운다. 난초는 여름 산중에서 은은한 향기를 멀리까지 퍼뜨린다. 국화는 늦은 가을에 첫추위를 이려내며 핀다. 대나무는 모든 식물의 잎이 떨어진 추운 겨울에도 푸른 잎을 계속 유지한다. 이렇게 사군자에서 봄을 상징하는 매화는 아름다움과 고귀함을 상기시키며 순수한 사랑과 정절을 상징한다. 매화는 이른 봄의 추위를 무릅쓰고 제일 먼저 꽃을 피운다. 그 향기는 난초 향기 못지않게 멀리에서도 알 수 있다. 매화는 2월부터 4월까지 잎보다 먼저 꽃이 피며 열매는 6월에서 7월에 익는다. 청매실은 5월에서 6월 말에 따며 7월에 익는 황매실은 신맛이 덜하고 단맛이 강하다. 매실은 소.. 미나리꽃 미나리꽃 이 맘때쯤 일 것이다. 개울가에서 돌미나리를 창칼로 도리거나 뿌리째 뽑아 깨끗하게 씻어 겉저리를 무쳐 입맛을 돋우고는 하셨는데. 엄마와 함께 개울가에 앉아 뜯었던 돌미나리는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봄나물 중에 하나다. 미나리꽝은 집집마다 있었던 것 같다. 시원한 물이 나올 때까지 펌프질을 했던 그 물이 흘러가는 곳에는 그 물을 가둬 미나리를 키웠다. 길쭉하게 자란 미나리를 잘라 물김치를 담가 먹기도 하고 민물 매운탕에 넣어 먹기도 했다. 물을 맑게 하는 미나리는 혈액도 맑게 한다고 한다. 미나리가 자라던 질퍽한 흙은 신발이 푹푹 빠졌는데 썩은 내가 나지는 않았다. 논두렁 물꼬에도 미나리는 우긋하게 사람이 키운 듯 참 많았다. 그 미나리를 풀을 깎듯 낫으로 베어오시고는 하셨다. 이른 봄에 야무진 돌미..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9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