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찍고 (396) 썸네일형 리스트형 세인트존스 워트 세인트존스 워트 예수께 세례를 주었던 요한에게 바친 꽃이라고 해서 ‘성요한풀’, ‘요한초’라 불린다.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의 감소를 막아주는 성분들을 함유하고 있다. 세인트존스 워트의 효능은 월경 전 기분 변화나 갱년기 증상에 도움을 준다. 우울증, 불면증 스트레스에 효과적이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악령을 쫓는 신비한 힘을 가진 식물로 알려졌으며 피부재생 효과가 탁월해서 화상 치료에 사용했다. 성요한풀은 북한산 둘레길에 있던 주말농장 내리막에 있었다. 환한 향기를 따라가 보니 여러 가지 허브와 함께 노란 꽃이 하늘에 별처럼 펴 있었다. 여러해살이풀인 세인트존스 워트는 양지 바른 곳을 좋아 한다. 씨앗을 심거나 뿌리 나누기로 번식한다. 7월 중순, 한창 더울 때 활짝 핀다. 꽃, 잎, 줄기를 수.. 털수염풀꽃 털수염풀꽃 그때는 털수염풀꽃을 보고도 몰랐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올해는 둘레길에 핀 꽃을 보며 털수염풀꽃이구나 했다. 밤송이처럼 곤두선 줄기 끝에 거친 가루가 붙은 듯 핀 꽃이 얼마나 반가운지. 털수염풀꽃 꽃말을 알고 싶어 찾아보다가 산길에 곱게 빚어 놓은 긴 머리카락 같은 털수염풀을 화분이나 화단에서 키우는 것을 보며 산길에 대한 그리움을 그렇게 달래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북한산 둘레길에는 하늘을 찌를듯한 커다란 참나무 밑에 털수염풀이 나무 밑을 빈틈없이 덮고 있다. 비탈진 곳에 축축 늘어진 털수염풀은 그냥 지나치기 힘들다. 바쁠 때는 긴 머리카락을 쓰다듬듯 쓰다듬거나 여유가 있을 때는 세 갈래로 나눠 길게 따주곤 한다. 산길을 걸어 학교를 다녀서 그랬을까. 그때는 매끈한 털수염풀이 참 많았다. .. 말냉이꽃 말냉이꽃 말벌, 말잠자리처럼 원래의 냉이꽃보다 커서 붙여진 이름이 말냉이꽃이다. 중랑천에 말냉이꽃은 4월 초에 펴서 4월 말에 씨방이 맺혔다. 말냉이꽃의 꽃말은 냉이꽃의 꽃말처럼 ‘당신께 내 모든 것을 드립니다.’ 더 크게 모든 것을 받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꼿꼿하게 자라면서 피는 말냉이꽃의 꽃대는 냉이꽃보다 튼실하다. 두해살이풀인 말냉이꽃의 씨방은 둥글넙적하다. 꽃사과를 축소해 얇게 썰어놓은 모양이다. 올해는 날이 따뜻해서 그럴까. 5월 6월에 꽃이 펴서 7월 8월에 익는다는 씨방이 벌써 누렇다. 5월이면 다 익겠다. 말냉이꽃은 중랑천에서 올해 처음 봤다. 무리지어 피는 꽃이 냉이꽃과는 많이 달랐다. 민들레잎처럼 갈라진 냉이 잎과는 달리 말냉이는 잎이 망초대를 닮았다. 바람에 휘청대는 냉이 꽃줄기와.. 노랑해당화 노랑해당화 설성산을 병풍으로 두르고 있던 우리 마을은 집들이 산을 오르듯 층층이 터를 잡고 있었다. 계단을 오르듯 오르막을 오르다 보면 돌담장 울타리 위로 노랑해당화가 폈다. 그곳은 하루종일 해가 환하게 드는 곳이었다. 따사로운 햇살만큼이나 향기도 감미로웠던 노랑해당화다. 쌉쌀한 찔레꽃 향기보다는 달콤하고 감미로운 장미 향기보다 털털한 향기다. 봄에 잎이 날 때나 꽃봉오리가 맺힐 때 진딧물이 끼기도 한다. 사진 속에 노랑해당화는 겹꽃이다. 아카시아 잎을 축소해 놓은 것 같은 잎과 가시가 있는 노랑해당화는 홑꽃이 피기도 한다. ‘미인의 잠결’ ‘온화’. 노랑해당화 꽃말은 봄빛처럼 부드러운 꽃잎이 선물한 꽃말은 아닐까. 꽃을 보고 있으면 나른해지는데. 그 쏟아지는 잠이 원망스러워 ‘원망’이란 꽃말까지 갖게 ..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9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