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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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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꽃 7월이 되면 밥상에 가지가 오르기 시작한다. 가지를 쪄서 나물을 무치거나 냉채를 만든다. 무더운 날은 얼음이 뜬 가지냉채가 시원했다. 보라색 가지 꽃은 화초 꽃처럼 예쁘고 선명하다. 꽃이 폈다지면 반질반질한 가지가 달려 있다. 꽃이 폈다지면 반질반질한 가지가 달려 있다.
산수국 산수국이 인상 깊었던 건 겨울에 마른 꽃잎이다. 꽃이 없는 겨울, 말려 놓은 것 같은 꽃이 예뻤다. 꽃을 찾아다니다가 정말 꽃을 만난 것처럼 좋았다. 그렇게 산수국은 마른 꽃을 보고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산수국은 계속 필 것 같은 모습과 불분명한 색이 좋다. 꽃은 무릎까지 온다. 산수국은 내려다볼 때 더 예쁘다.
칡콩 흰 꽃이 펴 있지 않았다면 칡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칡콩 덩굴에 갈라진 세 잎이 꼭 칡잎을 닮았다.  아래에서부터 위로 피는 흰 꽃은 눈부시게 환하다. 꽃줄기가 푸른 잎 사이로 목을 길게 뺀 기린 같다. 칠콩 덩굴은 지지대를 타고 박 덩굴처럼 올라간다. 마당이 있는 집에선 햇빛가리개로 칠콩이 좋을 듯하다.
금계국 봄부터 가을까지 끊임없이 길가에서 핀다. 옛날 코스모스만큼이나 많이 심어 놓았다. 자전거도로나 사람 손이 덜 간 곳에 많다. 방학천에서 본 금계국에 날아든 나비들은. 고운 꿈을 꾸고 난 뒤처럼 잊히질 않는다. 금계국은 제 이름처럼 금빛 찬란한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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