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찍고/꽃 자서전 (266) 썸네일형 리스트형 꼬리조팝나무 시골 그 개울가에서 많이 보던 꼬리조팝나무 꽃이 방학천에 폈다. 꼬리조팝나무 꽃을 꺾어 꽃집에서 사온 꽃처럼 교탁에 꽂고는 했다. 나무에서 꺾은 꽃이라 학교에 들고 가기도 좋고 화병에 꽂기도 좋았다. 분홍 꽃이 더 화사해 보였던 건 물방울 같은 꽃술 때문이었던 모양이다. 9월까지 꽃이 피는 꼬리조팝나무에는 나비가 앉고, 개미들로 진딧물이 낀다. 방학천에 꼬리조팝나무 꽃이 옛날 꼬리조팝나무 꽃처럼 여전히 참 예쁘다. 남천 7월 13일, 남천 흰 꽃잎에 노란 꽃술이 비에 흠뻑 젖어있다. 동글한 꽃봉오리가 수수처럼 늘어지다 종이풍선 터지듯 꽃이 핀다. 축축 늘어지며 피는 흰 꽃이 푸른 잎사귀에서 더 돋보이는 남천이다. 꽃이 지고나면 단풍이 붉게 물들면서 빨간 열매가 주렁주렁 열린다. 화단이나 길가에서 겨울에도 나뭇가지에 달려 있는 남천은 붉디붉다. 착각인가 싶어 확인. 2021년 1월 16일, 빨간 단풍에 남천 빨간 열매가 참 곱다. 난타나 생일날 화분 하나가 선물로 들어왔다. 난타나라고 했다. 물만 주면 잘 큰다고. 지금은 화단이나 화분에 난타나가 참 많이 눈에 띄지만 그때 처음 만났다. 어쩌면 이젠 난타나를 알아서 어느 곳에 있든 난타나가 눈에 띄는지도 모르겠다. 새순이 나고 가지를 뻗으면서 꽃망울이 맺히고 꽃이 핀다. 그러면서 나무가 커진다. 동글동글한 구슬 같은 열매가 맺히기 전에 지는 꽃을 따 주면 계속 꽃을 볼 수 있다. 꽃 색깔은 참 다양하다. 노랗게 단색도 있지만 보통 빨강, 주황 무지개 색 난타나가 많다. 가까이에서 보면 꽃잎 한 장 한 장이 꽃이 되고 그 꽃들이 모여 꽃 한 송이를 이루고 있다. 그 때문인지 빨강은 빨강대로 무지개를 떠올리게 하고 주황은 주황대로 무지개가 떠오른다. 쑥갓꽃 알싸한 향기가 나는 여린 쑥갓은 뜯어 쌈을 싸 먹는다. 그 알싸한 냄새는 쓴 맛이 없어서인지 쑥 냄새와는 다르다. 제때 뜯어먹지 못하고 남은 쑥갓은 무릎까지 크기 시작한다. 멈출 것 같지 않게 자라던 긴 줄기에선 꽃망울이 맺힌다. 노랗게 피기 시작하는 쑥갓 꽃은 꽃밭에 화초처럼 예쁘다. 제때 먹지 못한 먹거리가 피우는 꽃으로 텃밭이 환해진다. 이전 1 ··· 36 37 38 39 40 41 42 ··· 6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