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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고/꽃 자서전

찔레나무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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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를 찔레나무에 접을 붙인다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있다.

 

아파트 담장에 장미꽃 대신 하얀 찔레꽃이 피는 걸 보며

 

접붙인 장미는 죽고 찔레 본가지만 살아 꽃을 피우는구나한다.

 

찔레꽃이 피기 시작하면 잘 익은 술 냄새가 나는 듯도 싶다.

 

그 향기에 취해 벌들이 그렇게 꽃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걸까.

 

찔레꽃이 한창 필 때는 온 세상 벌들이 다 날아든 기분이다.

 

벌이 쏜 화살이 깊이 박혀 눈 속에서도 열매는 붉디붉은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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