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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은 색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햇빛에 비친 잎이 맑고 투명하다.
꽃봉오리가 맺힌 모습은 모르고 지나치다 꽃이 피면 알게 된다.
족제비 싸리로 만든 울타리처럼 경계에서 활짝 폈다가 떨어진다.
거미줄을 늘여 거미가 줄타기 하듯 제 꽃술에 의지한 모습을 찍게 된다.
삶을 살며 절박한 순간에 지푸라기도 잡아보는 사람모양 같아 안쓰럽다.
툭 다 내려놓고 떨어져 내린 모습은 득도라도 한 듯 환하고 왠지 편안하다.
그 때문일까. 바닥에 떨어진 꽃을 보며 지나치다 돌아서게 되는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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