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팻말을 보니 약초 농장이란다. 밭에 무리지어 핀 엉겅퀴를 보고 놀랐다.
내게 엉겅퀴 꽃은 환상의 꽃이다. 진 보라색 바늘 같은 꽃잎이 그랬다.
꺾고 싶어 손을 댔던 적이 있다. 가시 돋친 잎사귀가 얼마나 표독스럽던지.
꽃받침은 끈적끈적 손에 달라붙어 다시는 꺾을 생각을 않던 엉겅퀴 꽃이다.
약초 농장에 있는 걸 보니 들에 꼿꼿하게 폈던 엉겅퀴는 약초였던 모양이다.
무리지어 핀 엉겅퀴 꽃 위에 날아다니던 흰나비 때문일까. 꿈을 꾸는 듯 했다.
여전이 꽃향기를 잡지 못한 걸 보면 그 보랏빛 꽃잎에 나비도 홀린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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