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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처럼 파란 잎을 먹으면 시큼하다. “시어, 시어”하던 입말이 시영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크로바 같은 잎에 노란 꽃이 예쁘다.
꽃다발을 엮어놓은 것 같은 잎 사이에서 긴 꽃줄기를 올려 피는 새끼 손톱만한 꽃이 앙증맞을 정도로 귀엽다. 푸른 잎 사이에 노란 꽃들.
작은 꽃 어디에 꿀이 있는 것인지. 꿀벌들이 날아든다. 시영은 꽃에 대한 기억보다는 잎에 대한 기억이 더 많다.
엄마는 봉숭아 꽃물을 들일 때면 봉숭아 빨간 꽃잎과 함께 시영 잎을 따서 넣고 콩콩 찧어 꽃물을 들여 주시고는 했었다.
백반이 없어서 그랬는지. 한동안 봉숭아 꽃잎과 함께 빻아 손톱 위에 올리고는 꽃물이 흘러내리지 않게 피마자 잎으로 싸맸었다.
손가락에 김칫국물처럼 물들었던 꽃물이 손톱에는 김칫물에 잠깐 넣었다 뺀 것 같아 실망을 했었던 걸보면 시영 잎에 효과는 없었다.
시영 꽃이 노랗게 피는 모습을 보며 옛날처럼 잎을 따서 먹어 보고 싶은 유혹을 물리쳤다. 작은 꽃이 귀엽고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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