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목길, 어느 댁 담장 옆 화분에 작은 나비가 날아든 듯 피는 꽃이 있어 관심을 갖고 보니 베트남 쌀국수에 넣어먹는다는 고수였다.

베트남 쌀국수에 넣어 먹는 고수가 이 고수, 이런 꽃을 피우는 것이다. 베트남 쌀국수를 먹으면서 고수를 넣어 먹어 본 적은 없다.

호불호가 가린다는 향기에 지레 고수를 넣지 않았던 것이다. 고수의 푸른 잎에서는 사람이 좋아하는 향기가 나는 모양이다.

고수에서 핀 꽃향기는 배추흰나비가 좋아하는 향기다. 고수 꽃이 피기 시작하면 주말농장에 있던 나비들은 다 모여든다.

고수 꽃을 찍은 사진 대부분에 나비가 있다. 주말농장에 고수 꽃이 꽃밭에 앉아있는 것처럼 피는 걸 보면 향신료로 괜찮은 것이다.

언제든 베트남 쌀국수를 먹게 되면 고수를 넣고 먹어봐야겠다. 배추흰나비가 좋아하는 그 꽃향기와 비슷할까. 호기심이 생겼다.

고수 꽃은 골목길 화분에 의외로 많다. 방화 꽃만큼 있다. 그 댁에선 방화 잎처럼 고수 잎을 향신료가 쓰고 있었던 것이다.

잡지 못한 고수 꽃향기를 날아든 배추흰나비로 대신한다. 사진 속에 고수 꽃을 보니 기분이 한결 좋다. 다시 봐도 예쁜 고수 꽃이다.

<2025년 5월 25일 북한산 둘레길 주말농장에 있던 고수꽃이다. 나비처럼 날아갈 것 같은 꽃이 고수꽃이다.>




<2025년 6월 8일 고수꽃이 씨방이 포켓몬스터 캐릭터처럼 맺혔다. 사진 네 장을 첨부한다.>

<2025년 6월 22일 북한산 둘레길 주말농장에서 찍은 고수 씨방이다. 씨방 주머니 끝이 밤송이처럼 뽀족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