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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고/꽃 자서전

꽃양배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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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홍이 빽빽하게 폈던 자리가 텅 비더니 꽃양배추가 야무지다. 커다란 화분에 꽃양배추를 본적이 있긴 하지만 영산홍 밑에 심어진 꽃양배추는 처음 본다.

 

 

길거리 커다란 화분에 꽃양배추가 한창 유행할 때가 있었다. 추운 겨울에도 본적이 있어 추위에 강한 줄은 알지만 눈이 자주 내려 괜찮을까 걱정 했었다.

 

 

눈을 이고 있는 모습이 맑고 투명하다. 동상 걸린 꽃양배추가 배추 삶아 놓은 듯 물이 빠져죽는 것은 아닐까 걱정했는데 꽃양배추가 상추 키 크듯 자랐다.

 

 

꽃이 피기 전 상추대궁 같다. 혹시 꽃양배추 꽃을 볼 수 있을까. 백일홍 뽑듯 뽑지 않고 봄까지 화단에 남아있다면 꽃양배추 꽃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꽃이 없는 겨울, 꽃양배추는 꽃대신이다. 손바닥만 한 꽃양배추가 꽃처럼 환하다. 특별히 달라질 것 같지 않은 모습이 볼 때마다 다르다. 까칠해지면서 조금씩 키가 큰다.

 

 

아이들이 그렇다고 했다. 통통하게 살이 붙다가 까칠해지면서 키가 훌쩍 큰다고. 살이 붙다가 까칠해지면서 버짐이 피는 아이 같은 얼굴, 꽃양배추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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