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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정열 사루비아!” 사루비아 꽃만 보면 입에 붙는 말이다. 요술공주 세리가 요술 봉을 들고 마법을 부리는 기분이다.
사루비아 꽃의 정열적인 색은 빨간색과 주황색을 섞어놓은 색깔이다. 아주 빨갛지도 그렇다고 주황색도 아닌 밝은 빨간색이다.
꽃잎 끝에 꿀을 빨아먹는 아이가 이젠 없는 것인지. 꽃잎이 꽃받침에 말라 붙어있다. 사루비아 씨방은 자루같이 생겼다.
마른 자루를 툭툭 털면 씨가 우루루 쏟아지고는 했다. 그렇게 꽃잎을 땄는데도 씨가 맺힌 걸 보면 신기하기까지 하다.
그때는 사루비아 꽃이 내 키보다 컸던 것 같다. 교실 창문 밖으로 보이던 사루비아. 그때는 사루비아 꽃이 화단마다 있었다.
여름 햇빛보다도 더 뜨거웠던 사루비아는 해를 닮고 싶었던 것인지. 아궁이에서 이글거리는 불꽃같이 빨갛다. 그 모습을 보면 기가 살았다.
사루비아 꽃은 옆에 있는 사람까지 열정을 갖게 한다. 뭐든 하면 될 것 같고 뭐든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는 만만하지만은 않은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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