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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나물을 처음 본 건 큰봄까치꽃이 폈을 때다. 화단에 얼음이 풀리기 시작하면 양지 바른 곳에서 큰봄까치꽃이 파랗게 피는데.
그 무렵 광대나물이 파랗게 꽃이 피듯 싹이 난다. 그 싹이 예뻐 뭘까 하고 의문을 가졌었다. 볼 때마다 층층이 키만 크던 광대나물이었다.
큰봄까치꽃이 파랗게 화단을 꽉 채운 모습이 예뻐 찾아갔던 곳에는 광대나물이 회양목 주변에 누가 심어놓기라도 한 듯 꽉 차 있었다.
광대나물 잎이 꽃처럼 예뻐 그 잎이 꽃 대신이려니 했었는데 층층이 꽃이 피기 시작했다. 꽃처럼 소복한 잎 속에서 얼굴을 내민 보라색 꽃
광대나물 꽃모습이 긴 장대위에서 걷는 삐에로 같기도 하다. 껑충껑충 뛰듯이 걷다가 나팔이라도 불 것 같은 모습이 장난스럽기까지 하다.
광대나물 꽃은 꽃 같은 잎을 뱅 돌아 꽃이 피는데 마당을 빙 둘러 모인 관중을 의식하는 것 같은 모습이다. 마당 한복판에서 서로 등을 대고 노는 모양이다.
해가 뜨고 지는 동서를 가리지 않는 모습이 앙증맞고 사랑스럽다. 꽃이 아주 작아 꽃을 볼 작정을 하지 않으면 눈에 잘 띄지 않는 꽃이 광대나물 꽃이다.
바닥을 깔 듯 잎이 퍼지는 큰봄까치꽃과는 달리 콩나물처럼 제법 키가 자라는 마디 잎에서 보라색 꽃이 목을 길게 늘이면서 핀다. 보라색 꽃은 쌀 톨 만하다. 그보다 작은가? 그렇게 광나물 꽃이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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