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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때문일까. 뱀 딸기가 있는 곳은 왠지 음산했다.
양지바른 것도 그렇다고 아주 그늘도 아닌 너른 곳에 있다.
뱀 딸기는 붉다 못해 환한데 발 들여 놓기가 꺼림직 했다.
줄기로 무성한 밭에 꽃뱀이라도 스르륵 지나갈 것 같아서다.
먹음직스러운 딸기는 싱거울 정도로 밍밍하고 별맛이 없다.
벌레는 먹을 만한지 듬성듬성 파먹은 자리가 얼금얼금 곰보다.
별맛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따는 것은 부질없는 욕망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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