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진을 찍고/꽃 자서전

뱀딸기

728x90

이름 때문일까.  뱀 딸기가 있는 곳은 왠지 음산했다.

 

양지바른 것도 그렇다고 아주 그늘도 아닌 너른 곳에 있다.

 

뱀 딸기는 붉다 못해 환한데 발 들여 놓기가 꺼림직 했다.

 

줄기로 무성한 밭에 꽃뱀이라도 스르륵 지나갈 것 같아서다.

 

먹음직스러운 딸기는 싱거울 정도로 밍밍하고 별맛이 없다.

 

벌레는 먹을 만한지 듬성듬성 파먹은 자리가 얼금얼금 곰보다.

 

별맛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따는 것은 부질없는 욕망 때문이다.

 

 

728x90

'사진을 찍고 > 꽃 자서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화  (0) 2022.03.25
개나리  (0) 2022.03.23
냉이꽃  (0) 2022.03.22
할미꽃  (0) 2022.03.20
구기자  (0) 2022.03.17
배풍등  (0) 2022.03.17
큰봄까치꽃  (0) 2022.03.15
산수유  (0) 2022.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