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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물가, 개울가에 명아자여뀌가 있다. 아주 작은 붉은 듯 희끄무레한 구슬이 꿀을 발라 붙여 놓은 듯 줄기에 붙어있다.
꽃인지 씨인지 늘 그렇게 흔하게 개울가에 있으려니. 볼품없는 꽃이 야무져 참새 먹이는 되려니 하며 딱히 관심이 없었다.
어느 날 물가에 앉아 무심히 바라보니 때가 되었던 것인지 꽃이 피고 있었다. 나태주 님의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는 시처럼 참, 예뻤다.
찍기는 쉽지 않았지만 아주 가까이 찍은 사진 속에 명아자여뀌의 꽃잎 밖으로 내민 꽃술이 꼭 된 서리가 내린 것처럼 맺혀있다.
참 많았다. 산이 깊고 물이 맑아서 그랬을까. 저수지 둑에도 저수지 물이 흘거가는 도랑에도 논두렁에도 명아자여뀌가 있었다.
발에 치이는 풀이 명아자여뀌였다. 잘 익은 수수처럼 축축 늘어져있던 명여자여뀌는 너무 많아서 그랬을까. 예쁜 줄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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