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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꽃을 보면 떠오르는 노래가 있다. 마음속에서 저절로 불리는 노래다. “올해도 과꽃이 피었습니다.”
폈다. 피고 있다. 빨강, 진분홍, 보라색 과꽃은 늦여름에 피기 시작해 가을까지 피기 시작한다.
꽃 색깔이 분명해서 예쁜 꽃이다. 노래가 있는 걸 보면 과꽃은 아주 오래전부터 사랑받는 꽃이다.
아주 오래전. 담장이 없던 우리 집 앞에는 윗 모퉁이로 올라가는 길 옆 거름자리 옆에 꽃밭이 있었다.
꽃밭 제일 낮은 곳, 제일 앞자리에 채송화 꽃이 피기 시작하고 봉숭아꽃이 피고 씨방이 맺히기 시작하면.
과꽃이 꽃밭을 꽉 채웠다. 하늘하늘한 진분홍 꽃이 참 예쁘게 폈다. 색깔이 환하다고 엄마가 좋아하시는 꽃이다.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오니 과꽃이 꺾여 어디론가 사라졌다. 가꾼 꽃이라 그랬던지 많이 속상했던 기억이 있다.
꽃 도둑은 도둑이 아니라지만 그 도둑을 잡았는데 이웃집 언니였다. 언니네 집 화병에 과꽃이 참 곱게도 꽂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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