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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드베키아 루드베키아가 이렇게 조금씩 다르다는 걸 사진을 보며 알았다. 홑꽃, 겹꽃이 있고 꽃잎에 무늬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루드베키아를 처음 보았을 때는 작은 해바라기로 생각했다. 이름을 몰라 리틀 썬플라워로 나름대로 이름을 지어 불렀다. 노랗고 환한 꽃은 봄부터 가을까지 화단을 꽉 채우고 있다. 화려했던 꽃이 지고 나면 앙상하게 씨방이 남아있는데. 겨울에 찍을 거리를 찾아다니다 찍은 씨방이 루드베키아였다. 봄부터 겨울까지 새순이 나고 화려하게 피고 지는 모습까지. 무릎까지 자라다 노랗데 피는 꽃은 볼 때마다 기분이 환해진다. 아주 잠깐, 꽃잎이 시들며 지는 모습에 마음이 쓸쓸해지곤 한다.
달개비 달개비를 엄마는 닭의장풀이라고 꼭 부르셨다. 모래위에서도 마디마다 뿌리를 내려 뻗어갔다. 그 줄기 끝에서 파랗게 수탉처럼 피는 꽃이다. 파랗고 맑게 가을하늘처럼 피는 꽃이 참 좋다. 씨를 뿌린 적이 없는 화분에서도 달개비 꽃이 폈다. 화분이 달개비로 꽉 차더니 파란 하늘이 내려앉는다.
여주 지지대를 타고 올라가던 넝쿨에서 여주 꽃이 피기 시작했다. 6월 중순이 지나 무더위가 시작되면 여주 꽃이 샛노랗게 핀다. 여주 꽃으로 주변까지 환해지면 개미들이 분주하게 오르내린다. 열매를 매달고 암꽃이 피면 수꽃에는 꿀 따는 벌들이 날아든다. 빗물을 머금던 여주 꽃이 폈다 지고 나면 넝쿨은 튼실해진다. 우거진 넝쿨이 버거울 정도로 여주 열매는 울퉁불퉁 커져간다.
까마중 시멘트로 포장된 길 어디에 빈틈이 있었던 걸까. 까마중이 옹골차게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웠다. 흙이 있는 곳이면 어디에나 있는 것이 까마중이다. 까마중이 까맣게 익기 시작하면 오가며 따 먹었다. 씨와 함께 입안에서 터진 달콤한 까마중은 많았다. 길옆에 특히 많았던 까마중은 아이들 군것질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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