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찍고 (396) 썸네일형 리스트형 결명자 대개 결명자는 먼저 차로 만난다. 난로 위에 커다란 주전자에 보리차와 함께 번갈아 끓던 차가 결명자차다. 색깔도 예쁘고 향기도 좋다. 보리차에 옥수수를 썩어 끓이는 차는 막차 같은 흔한 느낌이 들지만 결명자차가 끓을 때는 눈에 좋다는 이유때문인지 고급스러웠다. 각이 진 결명자는 넣는 양에 따라 결명자차가 황금색이었다가 황갈색으로 진해지면서 맛도 쌉쌀하게 혀끝에서 맴돌았다. 주말농장에 녹두 꼬투리보다 긴 결명자가 축축 늘어져 있었다. 내가 보는 날만 그랬는지 노란 꽃이 못난이 삼형제를 닮았다. 예쁘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미운 구석은 없는 골이 잔뜩 난 못난이 인형이다. 시기를 못 맞춘 탓인지 노란 결명자 꽃을 제대로 찍지를 못했다. 이른 아침에 본 결명자 잎은 잠을 털지 못한 탓인지 바짝 오므리고 있었다. .. 빨간 단풍나무 설악산을 빨갛게 물들였던 그 단풍나무가 이 나무였을지도 모르겠다. 단풍나무 잎이 탁한 빨간 색이다 빨갛게 물드는 10월. 참나무가 더 많은 북한산 둘레길에 단풍나무는 10월 중순이면 빨갛게 물들기 시작하는데. 갈색 산이 몇몇 단풍나무로 환하다. 아침저녁 기온차가 심해져 두꺼운 옷을 꺼내 입기 시작하면 어느새 떨어져 내려 단풍나무 밑이 빨간 제 잎으로 수북하다. 황홀했던 단풍잎이 가을 찬바람에 휘날리는 모습은 쓸쓸하다. 버석버석 밟히다가 추적추적 가을비에 젖은 모습은 처량하기까지 하다. 어제는 가을비가 여름 장마 비처럼 내렸다. 어찌어찌 나뭇가지에 붙어있던 단풍나무 잎들까지 이젠 다 떨어져 내렸을 것이다. 거둘 것은 거두고 보낼 것은 보내고. 새 가지에선 이미 벌써 꽃눈이 자리 잡았을지 모르겠다. 아쉬움과.. 노란 단풍나무 가을이면 단풍나무 잎이 노랗게 물들다 낙엽이 진다. 자세히 보면 단풍나무도 각각 나무마다 색깔이 이미 정해져 있다. 가을 단풍을 보며 날씨에 따라 빨갛게 물들기도 하고 노랗게 물들기도 하다 어느 해는 단풍이 들지 못하고 떨어지는 줄 알았다. 단풍나무에 달린 바람개비 같은 씨가 꽃인 줄 알았다가 이른 봄에 단풍나무 꽃을 보고는 놀랐었다. 단풍나무에도 예쁜 꽃이 폈다. 해마다 꽃이 피는 시기를 어림짐작하며 단풍나무를 유심히 살피는데 긴 줄기 끝에 종처럼 달려 있던 꽃봉오리에서 꽃술이 늘어진다. 긴 꽃줄기에 꽃술이 나비가 꽃잎 위에 앉아 봉을 꽂는 모습과 비슷하다. 새부리 같은 싹이 나며 꽃봉오리가 맺히기 시작한다. 젖은 깃털 같던 단풍잎이 바람을 타기 시작하면 대롱대롱 매달렸던 꽃봉오리는 운동회 날 오재미로.. 단풍나무 단풍나무는 다 빨갛게 물드는 줄 알았다. 그런데 단풍나무도 색깔이 다르다. 싹이 틀 때부터 다르다. 살펴보니 그랬다. 초록색 단풍나무는 가을에도 끝만 약간 색이 붉은 듯 달라지고는 그대로 낙엽이 진다. 초록색으로 서리를 맞고 낙엽이 진다. 단풍나무는 노란색, 붉은색이 있다. 단풍나무를 초록색과 노란색과 빨간색으로 구분해서 찍은 사진을 올려보려고 한다. 단풍나무 1편을 초록색 단풍나무로 시작하려고 한다. 단풍나무 꽃은 똑같았다. 단풍나무 잎이 색깔만 다른 것처럼 꽃도 그랬다. 사계절을 지켜보고 그래도 색깔과 꽃이 헷갈려 같은 나무를 사계절 지켜보며 싹이 트고 꽃이 피고 단풍 드는 모습을 찍었다. 색깔이 다른 단풍나무들은 싹부터 달랐다. 초록색 단풍나무는 초록색이고 노란색 단풍나무는 노란색이고 빨간색은 싹부.. 이전 1 ··· 46 47 48 49 50 51 52 ··· 9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