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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고/꽃 자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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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양귀비 개양귀비의 붉은 꽃만 봐도 기분이 환해진다. 사진으로 보는 개양귀비의 꽃술은 신비롭다. 꽃잎은 빛에 따라 붉은 색이 맑다 곱다한다. 꽃밭을 이뤄 핀 개양귀비 꽃은 환상적이었다. 어디서나 사람의 시선을 잡는 붉은 개양귀비. 아파트단지에 폈던 개양귀꽃은 잊히질 않는다. 아파트단지 앞 드넓은 공터를 꽉 채웠던 개양귀비. 물결을 이루던 붉은 개양귀비 꽃은 꿈결 같았다. 마지막 사진이 아파트단지에 있던 개양귀비꽃이다.
능소화 2 주황색 능소화는 진홍색 능소화보다 20일 정도 늦다. 7월이나 되어야 주황색 능소화가 늘어지며 필 것 같다. 이름만 같지 두 꽃은 피는 시기나 꽃잎 모양이 다르다. 6월 초부터 핀 진홍색 능소화는 꽃송이가 떨어지고 있다. 진홍색 능소화가 지고나면 주황색 능소화가 필 모양이다. 진홍색은 잎이 도톰하고 주황색은 잎이 투명하면서 얇다.
완두콩 밭작물로는 제일 먼저 따먹는 콩이 완두콩이 아닐까 싶다. 연둣빛 꽃이 폈나싶더니 봄이 끝나기도 전에 꼬투리가 맺혔다. 책갈피에 눌러놓았던 나뭇잎 같던 꼬투리가 부풀어 오르더니. 찰수수만 하던 푸른 구슬이 메주콩 만해지더니 얼굴을 내밀었다. 그 때문인지 난전에는 벌써 완두콩을 투명비닐에 담아놓고 팔고 계셨다. 완두콩 따서 꼬투리를 일일이 까서 가져나오셨을 할머니가 짠하다.
능소화1 묵은 가지에서 나는 새싹도 예쁘지만 꽃송이가 다 떨어지고 난 가을 화려했던 꽃과는 달리 그러데이션으로 노랗게 물드는 단풍도 좋다. 진홍색 꽃잎 속에 꽃술이 금반지 위에 장식처럼 또 꽃이 핀 것 같다. 종이 공 같은 꽃송이가 툭 터진 진홍색 능소화에는 개미들이 분주하다. 벌들은 깊은 꽃 속을 날아든다. 능소화 꽃가루는 곤충 눈엔 괜찮은 걸까. 햇볕을 등지고 핀 능소화는 아침햇살에 맑고 투명해서 다른 꽃만 같다. 마분지 같던 능소화가 햇빛을 받으면 창호지처럼 얇아지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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