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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순이 나기 시작하면 할머니들의 손을 피할 수는 없다.
손톱 끝에 잘려 어느 댁 밥상에 나물로 오르기도 하고.
눈에 띌까 두려운 듯 제 잎보다 더 푸른 꽃을 피우고는
별을 품고 우주선이라도 타고 하늘로 날아갈 듯 애를 쓰더니
붉은 단풍잎 사이로 홍등 같은 열매가 바람에 흔들린다.
한겨울, 열매가 꽃처럼 곱고 예뻐 지나가다 들리곤 했다.
꽃의 겸손함 때문일까. 열매로 초봄까지 주변이 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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