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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상한 나뭇가지에 쌀 톨 같은 꽃망울이 붉게 얼굴을 내밀었다.
꼭 강낭콩을 다닥다닥 매달아 놓은 듯이 가지에 빈틈없이 핀다.
굵은 가지에 점점이 꽃눈이 맺히고 긴 가지 끝에는 새순이 돋고.
묵은 나뭇가지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툭 터진 꽃 색깔이 참 곱다.
설익은 강낭콩 꼬투리가 마르면 박태기나무에 씨방 같을지도 모르겠다.
박태나무에 진분홍 꽃은 벚꽃이 바람에 지고 나면 활짝 피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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