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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배로 쿵쿵 나무를 쳐서 털던 도토리나무는 상수리나무였던 듯하다.
상수리나무 잎이 밤나무랑 비슷하다고 하니 그렇게 짐작해 보는 것이다.
후두두득 머리위로 떨어지던 도토리를 주워 담은 쌀자루는 울퉁불퉁했었다.
참나무가 유독 많았던 걸까. 도토리를 줍다 벌집을 건드려 떼굴떼굴 구르며
개울물에 뛰어들기도 하고. 절구에 찧어가며 벗긴 껍질은 거름자리로 가고
집집마다 도토리 떫은맛을 우리는 물로 도랑물이 새까맣게 흘러가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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