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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고/꽃 자서전

무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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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서 3.1절 기념으로 방영되는 영화 대장 김창수를 보다가 비오는 날 찍은 무궁화가 생각났다. 그래서 골라서 올린다.

 

비오는 날 우산을 쓰고 찍기도 하고 비가 내리고 난 뒤 찍은 사진도 있다. 꽃잎에 빗방울 사진은 해가 떠야 더 예쁘다.

 

비가 쏟아지듯 내릴 때 사진은 뿌옇고 어두워서 꽃이 칙칙하다. 그런데도 꽃이 좋아서 내 기분에 취해서 찍고는 했었다.

 

그렇게 찍어놓은 사진들이 영화를 보면서 생각이 났던 것이다. 대장 김창수의 모습이 비 오는 날 무궁화 같다는 생각을 했다.

 

무궁화는 비오는 날도 맑은 날처럼 꽃이 펴서 비를 흠뻑 맞고 있다. 그 모습이 예쁘면서도 쓸쓸했었다. 도톰한 꽃잎, 튼실한 꽃술이 그대로다.

 

무궁화는 한 나무에서 피고 지고 또 핀다. 날이 궂어도 핀 꽃은 핀 채로 비를 고스란히 맞는다. 그래서 환한 무궁화가 좋아 찍고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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