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420) 썸네일형 리스트형 때죽나무 때죽나무 꽃이 한창 필 때는 나무 밑에서 본 꽃이 사진에 찍히지 않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자꾸 미루다 올리지 못했다. 주변까지 환하게 주렁주렁 피어있던 그 때죽나무 꽃을 아직 찍지 못했다. 12월인 지금 사진을 다시 보며 욕심이 줄었다. 그냥 올려보기로 한 것이다. 1년을 또 미루며 좋은 사진을 고집하기보다 있는 사진으로 때죽나무 이야기를 마무리하기로 한다. 청심천, 어두컴컴할 정도로 나무가 우거진 곳에 환하게 때죽나무 꽃이 핀다. 운동장에 만국기를 걸어놓은 것처럼 꽃이 핀다. 하얀 때죽나무 꽃으로 주변까지 환하다. 나무가 울창해 어둡고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이 사진 속에선 꽃 같은 모습이다. 높은 나무에서 피는 꽃이라 하늘을 보고 사진을 찍어서 그런지 때죽나무 흰 꽃과 방울방울 맺히는 빛망울과 .. 사마귀 파란 달개비 꽃 위에 사마귀가 앉아있다. 사진 속에 사마귀처럼 저렇게 가만히 앉아있었던 걸까. 9개월 만에 걷던 아이는 제 형을 쫒아 다니면서 놀았다. 약수터로 뒷산으로 제 형이 가는 곳이면 늘 함께 했다. 그 아이가 집으로 돌아올 때는 늘 곤충이 손에 잡혀 있곤 했었다. 어느 날, 앙증맞은 손에 들려 있던 사마귀. 아이 손에 몸통이 잡힌 사마귀는 금방 덤벼들어 깨물 기세였다. 놀라는 제 엄마와는 다르게 반짝반짝 눈이 빛났었다. 벌에 쏘여 퉁퉁 부어오르는 아이 손보다 사마귀를 한가치를 잡듯 손에 들고 있는 아이를 보고 더 놀랬었다. 머루나무 주택가에는 포도나무보다 머루나무가 많다. 앞마당에 그늘 막으로는 머루나무가 적당한 모양이다. 포도나무보다 사랑받고 있는 머루나무다. 중학교 때 3년에 한번 갔던 수학여행이 떠오른다. 2박 3일 외박이 허락되는 날, 장날 사 오신 새 옷과 함께 용돈을 두둑하게 받았었다. 그때 여행지에서 주신 용돈으로 부모님 선물을 사기 위해 구경을 했었는데 만만한 것이 나무주걱과 대나무 등긁개와 함께 새까만 머루주였다. 가게마다 특산품이었는지 머루주가 많았었다. 우리 집 뒷산에서는 어쩌다 따먹을 수 있는 먹잘것이 없어 먹으면서도 허기지는 머루였다. 시골에서는 흔하지 않던 머루나무가 이곳에서는 티 테이블이 놓여있는 넓은 앞마당에 늘어져 있는 잘 익은 열매를 보면 대부분 머루다. 귀한 것이라 귀하게 대접하다보니 이젠 흔해진 .. 꽃마리 꽃마리를 찍어 놓았던 사진을 보며 새삼스럽게 그때 생각이 난다. 낯가림이 심해 예쁜 모습을 쉽게 허락하질 않았었다. 꽃마리 꽃은 들깨보다 조금 더 큰가? 아니 들깨의 동글동글한 몸에 꽃잎이 살짝 밖으로 내민 딱 고만한 크기의 꽃이다. 점점이 핀 꽃이 너무 예뻐 바닥에 엎드려 사진기를 바닥에 대고 찍어도 쉽게 찍을 수 없었다. 수십 장은 찍었을 것이다. 그렇게 찍었어도 꽃마리의 그 예쁜 모습을 담지는 못했다. 한창 꽃이 필 때는 마음에 들지 않아 미뤄두었던 사진이다. 꽃이라곤 없는 12월에 꽃이 그리워 벽장에 넣어두고는 잊고 있던 낡은 사진첩을 보다가 찾아낸 낡은 사진 같은 느낌이다. 빗방울이 맺힌 꽃마리, 비을 맞으면서도 또글또글한 꽃이 참 예쁘다. 독사진을 찍은 꽃마리, 서둘러서 제일 먼저 핀 부지런쟁.. 이전 1 ··· 45 46 47 48 49 50 51 ··· 10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