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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루비아 “불타는 정열 사루비아!” 사루비아 꽃만 보면 입에 붙는 말이다. 요술공주 세리가 요술 봉을 들고 마법을 부리는 기분이다. 사루비아 꽃의 정열적인 색은 빨간색과 주황색을 섞어놓은 색깔이다. 아주 빨갛지도 그렇다고 주황색도 아닌 밝은 빨간색이다. 꽃잎 끝에 꿀을 빨아먹는 아이가 이젠 없는 것인지. 꽃잎이 꽃받침에 말라 붙어있다. 사루비아 씨방은 자루같이 생겼다. 마른 자루를 툭툭 털면 씨가 우루루 쏟아지고는 했다. 그렇게 꽃잎을 땄는데도 씨가 맺힌 걸 보면 신기하기까지 하다. 그때는 사루비아 꽃이 내 키보다 컸던 것 같다. 교실 창문 밖으로 보이던 사루비아. 그때는 사루비아 꽃이 화단마다 있었다. 여름 햇빛보다도 더 뜨거웠던 사루비아는 해를 닮고 싶었던 것인지. 아궁이에서 이글거리는 불꽃같이 빨갛다. 그 ..
꽃양배추 백일홍이 빽빽하게 폈던 자리가 텅 비더니 꽃양배추가 야무지다. 커다란 화분에 꽃양배추를 본적이 있긴 하지만 영산홍 밑에 심어진 꽃양배추는 처음 본다. 길거리 커다란 화분에 꽃양배추가 한창 유행할 때가 있었다. 추운 겨울에도 본적이 있어 추위에 강한 줄은 알지만 눈이 자주 내려 괜찮을까 걱정 했었다. 눈을 이고 있는 모습이 맑고 투명하다. 동상 걸린 꽃양배추가 배추 삶아 놓은 듯 물이 빠져죽는 것은 아닐까 걱정했는데 꽃양배추가 상추 키 크듯 자랐다. 꽃이 피기 전 상추대궁 같다. 혹시 꽃양배추 꽃을 볼 수 있을까. 백일홍 뽑듯 뽑지 않고 봄까지 화단에 남아있다면 꽃양배추 꽃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꽃이 없는 겨울, 꽃양배추는 꽃대신이다. 손바닥만 한 꽃양배추가 꽃처럼 환하다. 특별히 달라질 것 같지 않은 ..
붓꽃 붓꽃, 꽃봉오리를 보고 누군가 지어준 이름일 것이다. 붓꽃 꽃봉오리 모양이 아버지 방에 걸려있는 붓을 꼭 닮았다. 벼루에 먹을 갈아 붓글씨를 쓰시고는 잘 빨아 걸어두신 그 붓을 꼭 닮아있다. 붓을 만들기엔 족제비 꼬리가 최고라고 하셨다. 노란 족제비 꼬리가 붓으로 만들어져 크기별로 줄줄이 걸려있었다. 아버지 붓이 화단에 꼿꼿하게 서있는 것 같은 모습이 붓꽃이다. 아버지 붓도 붓꽃처럼 활짝 핀 적이 있었을까. 먹물을 빨던 물속에서 피었을까. 아니, 아버지가 난을 치시듯 붓꽃을 그리셨을 지도 모르겠다. 기회가 된다면 칼라사진을 흑백사진으로 인화를 해봐야겠다. 그 수묵화에 물감을 칠하듯 색깔을 넣으면 보라색 붓꽃으로 피어나려나. 지금은 화단에서 볼 수 있는 붓꽃이 옛날에는 산길에 있었다. 화단에서 보는 것보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아주 작은 습관의 힘 / 제임스 클리어 지음 이한이 옮김 책의 줄거리를 줄이고 줄이다 올려본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은 내게 큰 힘이 됐다. 최고의 변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인생은 반응으로 이뤄지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예측으로 이뤄진다. 제리 사인펠드는 유머를 글로 써두는 습관을 확인하고자 습관 추적을 이용했다. 그는 코미디언이라는 다큐멘터리에서 자신의 목표는 한 가지, 매일 같이 유머를 기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떤 유머가 쓸 만한지 그렇지 않은지, 자신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키는지 아닌지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떠오른 유머와 그것을 계속 써나가는 데만 집중했다. 위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흐름을 끊지 마라’는 매우 강력한 주문이다. 매일 창작의 흐름을 끊지 마라. 그래야 인상적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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