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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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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초 유홍초는 잎이 사랑스러운 하트 모양이다. 넝쿨에 몇 개 붙어있는 잎이 새깃유홍초와는 달리 부드럽다. 새깃 같은 잎으로 시선을 끌고 빨간 색종이로 별을 접어놓은 것 같은 새깃유홍초와는 달리 유홍초는 볼이 통통한 어린아이 같다. 방학천 자전거도로 옆이나 스크렁이 많은 풀숲에 주말농장 거름자리에 아주 많이 피는 꽃이 유홍초이기도 하다. 앙증맞은 꽃이 예뻐 지나칠 때마다 찍었던 꽃이 유홍초다. 주황색 유홍초는 맑은 날 햇빛을 받고 있으면 더 예쁘다. 유홍초는 꽃봉오리가 맺히면서 피고 폈다 지면서 또 꽃봉오리가 맺힌다. 넝쿨이 뻗으면서 쉴 새 없이 피고 진다. 씨방이 파랗게 맺히고 여물기 시작하면서 서리가 내리는 것인지. 한 겨울 말라버린 넝쿨에는 유홍초의 흔적이 남아있다. 아무것도 볼 것 없는 혹독한 겨울 통통..
새깃유홍초 새깃유홍초 잎은 날개를 펼친 새깃을 닮아있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일 것이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 봤을 때 밝은 주황색은 유홍초, 진빨강색은 새깃유홍초다. 엄지손톱만한 붉은 꽃이 앙증맞게 넝쿨을 타고 피어있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새깃유홍초는 방학천에서 피는 유홍초와는 달리 화분에서 더 많이 볼 수 있다. 자생력은 유홍초가 더 뛰어난 것인지 새깃유홍초를 길가에서나 개울가에서는 아직 보지 못했다. 사람 손이 필요한 꽃은 새깃유홍초인 모양이다. 어르신들이 가꾸시는 화단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수박 꽃 암꽃과 수꽃이 분명하게 구별되는 꽃 중에 오이꽃, 참외 꽃과 함께 수박 꽃도 있다. 꽃만 피는 수꽃과는 달리 암꽃은 열매를 달고 있어 꽃술을 몰라도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노랗게 작은 꽃 어디에 그렇게 큰 수박이 숨어 있었을까. 혼자 들기 버거울 만큼 커지는 수박. 잘 익은 수박은 텅텅 손으로 두드릴 새 없이 쩍하고 벼락 치듯 밭고랑에서 갈라지곤 했다. 갈라진 수박 속엔 붉은 물과 앙금으로 꽉 차 있곤 했었다. 밭에서 먹는 뜨거운 수박도 달고 맛있었다. 그때 밭에 널려있던 수박은 농익어서 그랬는지 만질 새 없이 갈라져 손을 대기가 겁이 났었다.
참외 꽃 과학농사였을까. 아주 오래 전 어느 해에 우리 아버지는 씨 참외를 심으신 적이 있었다. 참외를 따서 그대로 상자에 담아 파는 대신 종묘사에 참외 씨를 파는 것이라고 하셨다. 밭 전체를 덮으면서 달리는 참외 넝쿨을 고랑마다 지지대를 만들어 오이넝쿨을 올리듯 올렸다. 참외 꽃이 노랗게 피기 시작하면 벌과 나비대신 수꽃을 따서 암꽃에 꽃술을 발라 접을 붙였다. 꽃이 필 새 없이 나비와 벌이 날아다니듯 사람이 수꽃을 따서 들고 밭고랑에 암꽃을 찾아다녔다. 애호박만한 씨 참외가 노랗게 익기 시작하면 아기 주먹만 한 참외를 따먹었는데 꿀참외가 따로 없었다. 보통 참외보다 큰 노랗게 익은 참외를 따서 반을 갈라 발라낸 씨를 개울물에 씻어 말렸는데 야무지고 옹골찼다. 씨를 발라내고 남은 참외 단내로 동네 파리가 다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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