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진을 찍고/꽃 자서전

소리쟁이

728x90

 

 

 

 

 

냉이를 뜯을 무렵, 그때부터일 것이다. 엄마의 나물 주머니에는 냉이보다 여린 쑥보다 많이 소리쟁이가 담겨있곤 한다.

 

새끼손가락 한마디보다 작은 쑥과 함께 굵직굵직한 시금치보다 더 크고 다부진, 칼로 도려냈을 소리쟁이 싹이 푸짐하다.

 

엄마는 그러셨다. “맛이 새콤하긴 해도 된장국 끓여 먹으면 시금치 국처럼 먹을만 하다.” 국을 좋아하는 우리 집에서는 안성맞춤.

 

그렇게 우리 집에 봄은 엄마의 소리쟁이 나물로 시작을 한다. 다부진 소리쟁이를 씻어 멸치다시물에 된장을 푼 솥에 소리쟁이를 넣어 끓이면 푸짐하다.

 

여린 쑥으로는 쑥개떡을 만들고 소리쟁이 된장국을 먹는 날은 쾌변을 볼 수 있었다. 나른한 봄날 쑥개떡과 소리쟁이 국으로 산뜻했다.

 

소리쟁이국은 엄마 말씀처럼 새큰한, 바로 끓여내도 나물이 쉴 때 나는 그 맛이 난다. 소리쟁이 맛이 새큰, 그러려니 생각하면 먹을 만하다.

 

다부진 소리쟁이는 개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습한 곳에 많고 쑥쑥 자라 5월 중순이면 벌써 꽃이 핀다. 영근 꽃씨가 바람에 부딪치면 소리가 난다고.

 

소리쟁이는 나물보다는 된장국에 더 잘 어울린다. 습한 곳에서는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소리쟁이 꽃말은 친근한 정유래와 꽃말이 참, 답다는 생각을 한다.

 

728x90

'사진을 찍고 > 꽃 자서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새냉이  (0) 2023.05.26
자두나무꽃  (2) 2023.05.25
하늘마  (0) 2023.05.24
귀룽나무꽃  (0) 2023.05.22
돌단풍  (2) 2023.05.10
붉은병꽃나무꽃  (0) 2023.05.03
삼색병꽃나무  (0) 2023.05.02
삘기  (0) 2023.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