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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둘레길에 아주 큰 나무에 분홍색 꽃이 참 예뻐서 이름을 찾아냈다. 서부해당화, 산길에 있을 것 같지 않은 꽃이었다.
9월 말, 열매가 노랗게 익기 시작한다. 노란 사과를 축소해 놓은 것 같다. 꽃망울이 주렁주렁 늘어지더니 열매도 늘어져있다.
꽃이 지고 나서도 꽃 생각이 나서 오며가며 나무를 올려다봤다. 큰 나무에 어울리지 않게 열매는 질금콩 만한 것이 참 많이 열려있다.
나무가 큰 걸 보면 해마다 그곳에서 그렇게 서부해당화가 폈다지고 열매가 맺혔을 텐데 관찰하기 시작한 것은 2년 전 부터다.
초록색 열매가 크지도 못한 채로 노랗게 변해간다. 서부해당화 꽃은 벚꽃만하다. 꽃만 못한 열매라는 생각을 볼 때마다 한다.
열매가 숫자만 많지 질금콩처럼 콩나물로 키울 수도 없으니 사람에게 보다 새를 위해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열매가 버찌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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