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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도 난 벼룩나물을 걸레나물로 알았다. 지금도 엄마가 늘 부르셨던 그 이름, 걸레나물이 더 친숙해서 마음에 담아두고 벼룩나물로 부른다.
엄마랑 창칼로 나물을 뜯을 때면 바닥에 딱 붙어 있는 벼룩나물을 뜯으시면서 그러셨다. 모양은 이렇지만 삶아 무치면 오독오독 씹히는 맛이 괜찮다고.
벼룩같이 생긴 잎 모양 때문인지 씹히는 느낌이 벼룩을 잡을 때 나는 소리 때문에 붙은 이름인지 알 수는 없지만 딱 저다운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벼룩나물이 걸레라는 이름이 어색할 때는 꽃이 필 때다. 우리 집 마루에 놓여있던 젖은 걸레 같은 모습은 꽃줄기가 길게 자라면서 사라진다.
줄줄이 뻗으면서 마디마다 꽃이 피기 시작하면 걸레나물이라는 말이 쏙 들어간다. 꽃잎도 딱 제 잎처럼 벼룩 같은 꽃잎을 다섯 장씩 물고 있다.
참깨 같은 잎에 그 참깨 같은 잎을 모아 피우는 정말 작은 꽃이다. 꽃이 필 때 관심을 갖고 앉으면 사랑스러운 꽃을 볼 수 있다. 너무 낮은 자리에 있어 잘 찍지 못했다.
사진기를 바닥에도 대 보고 엎드리다시피 하고 찍었다. 배를 깔고 싶은 유혹은 뿌리쳤다. 그 때문에 진짜 벼룩나물의 예쁜 모습은 내 마음자리에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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