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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 가지에서 나는 새싹도 예쁘지만 꽃송이가 다 떨어지고 난 가을
화려했던 꽃과는 달리 그러데이션으로 노랗게 물드는 단풍도 좋다.
진홍색 꽃잎 속에 꽃술이 금반지 위에 장식처럼 또 꽃이 핀 것 같다.
종이 공 같은 꽃송이가 툭 터진 진홍색 능소화에는 개미들이 분주하다.
벌들은 깊은 꽃 속을 날아든다. 능소화 꽃가루는 곤충 눈엔 괜찮은 걸까.
햇볕을 등지고 핀 능소화는 아침햇살에 맑고 투명해서 다른 꽃만 같다.
마분지 같던 능소화가 햇빛을 받으면 창호지처럼 얇아지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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