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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무대에 오르는 배우처럼 콧수염을 붙이고 싶었던 걸까.
여린 티가 가시기 시작한 강아지풀을 쑥 뽑아 반으로 갈랐다.
절반으로 나눈 강아지풀을 벌려 입가에 갈라 붙이고 놀았었다.
찰리 채플린이라도 된 듯 으쓱대며 강아지풀만 보면 뽑고는 했다.
속눈썹 같은 강아지풀 사이로 통과하는 빛으로 사진이 신비롭다.
보도블럭 사이, 깨진 아스팔트 틈새, 조금이라도 흙만 있으면 있다.
사계절, 빛만 있으면 아침, 저녁 감성적으로 다가오는 강아지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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