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419) 썸네일형 리스트형 돌나물 장독대에 줄줄이 늘어져있었던 돌나물이다. 봄이면 똑똑 끊어 물김치를 담으시곤 했다. 요즘은 초고추장을 뿌려 샐러드로 먹기도 한다. 돌나물은 봄이면 통통하게 여물어 먹거리로 세기 시작하면 노랗게 꽃이 피기 시작한다. 된서리가 쉬던 잎에 별이 앉으면 여름이다. 꽃다지 이른 봄, 꽃이 피기 전 꽃처럼 생긴 잎을 칼로 도려내 나물로 먹곤 했다. 씹는 맛이 팍신해 냉이와는 달랐다. 노란 꽃이 피면서 꽃대가 길어진다. 꼿꼿한 모습이 가냘프면서도 예쁘다. 쪼그리고 앉아 바라보면 꿈결 같다. 홍매화 눈 속에서도 피는 꽃이라고 해서 설중매라고. 그 때문일까. 품속으로 파고드는 바람이 차다. 사진을 찍으면서 꽃빛에 취하다 향기에 취한다. 매화를 찍을 때면 향기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꽃 사진을 보면 바람결에 맑은 향기가 전해지길. 넉넉해지는 향기를 나누고 싶은 욕심이 더 크다. 매화 매화를 찍으면서 늘 하는 생각이 있다. 향기까지 담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예쁜 꽃을 나누듯 향기까지 퍼나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오늘도 어김없이. 매화가 피기를 기다리며 나무를 바라보다 꽃이 필새 없이 사진을 찍고는 했었는데 꽃만 찍은 줄 알았는데 매실을 보니 반가웠다. 이전 1 ··· 99 100 101 102 103 104 10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