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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농장에 핀 파 꽃을 보고는 처음보기라도 한 것처럼 신기했었다.
굵직하게 튼실한 파 끝에 피는 꽃이 흰 양초 위에 타는 촛불 같다.
옛날 마당 한켠 갑바 위에서 말라가던 파 꽃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족제비 싸리로 톡톡 두드리면 우루루 까맣게 쏟아져 내리던 파 씨
잘 말려 두었던 파 씨를 뿌린 밭에서는 실 같은 파가 끊길 듯 싹이 텄다.
빈틈없이 자란 실파를 드문드문 쏙아 뿌리째 씻어 상추쌈에 싸먹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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