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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곳에서 꽃이 폈다. 올해 처음 꽃이 피기 전에 그 자리를 가서 확인해 봤다.
접시꽃처럼 그 다음해부터 꽃이 폈던 것일까. 나무가 아닌 여러 해 살이 풀이다.
풀에서 피는 꽃이라고 생각하기엔 작약은 꽃대도 나무처럼 튼실하고 꽃도 풍성하다.
자리 잡은 곳이 어느 곳이든 주변까지 다 환하다. 지나갈 때마다 그냥 지나치질 못한다.
화단을 꽉 채우고 서있는 작약을 보며 자리가 비좁구나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곤 한다.
넓은 곳이면 얼마나 좋을까. 기왕 심을 이라면 마당 한쪽을 내어주는 것도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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