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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고/꽃 자서전

수염 패랭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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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년 생 여러해살이 풀이다. 아주 오래전 아파트 단지 화단에서 황량한 겨울 신기하게도 시금치처럼 푸른 잎이 좋아 신기했는데 키가 쭉쭉 자란 꽃대에서 울긋불긋 피어나는 꽃에서 나는 향기까지 좋았다. 한해 두해 꽃을 보다가 파 씨처럼 야무진 씨를 받아 화분에 뿌렸다.

 

베란다에서 키우기가 좋다. 햇볕이 잘 들고 겨울에도 화분이 마르지 않을 정도로 물을 주면 꽃을 볼 수 있다. 화분을 꽉 차게 덮었던 잎에서 봄이면 긴 촛대 같은 꽃대가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5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한다. 뾰족뾰족한 잎 사이에 꽃이 피기 시작하면 절정이다.

 

길게 올라온 꽃대에선 경쟁이라도 하는 듯 꽃이 피기 시작하는데 그때부터는 열어놓은 창문으로 꽃향기가 바람에 실려 온다. 최고급 향수를 뿌려놓은 듯 황홀하다. 더더욱 좋은 것은 꽃잎이 제 몸에 붙어 마르면서 씨방이 생긴다. 씨방이 쏟아지는 가을, 꽃대를 자르면 깔끔하다.

 

꽃잎이 떨어지지 않고 낙엽이지지 않아 베란다에서 키울 만하다. 꽃대를 잘라 파 씨를 말리듯 말려 두었다가 봄에 뿌리면 그 다음해에 꽃을 볼 수 있다. 화분에 떨어져서 난 씨는 파랗게 화분을 채우다가 그 다음 해에 꽃을 피운다. 베란다 작은 정원은 그렇게 사계절 풍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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