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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감주나무는 옛날, 마을 한가운데 있던 정자나무나 성황당나무 같다.
큰 나무에 무성한 잎이 축축 늘어진 모습과 열매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6월부터 피는 모감주나무 꽃은 막대기에 금가루를 붙여 놓은 것 같다.
아주 긴 막대자석에 붙은 쇳가루 같은 노란 꽃으로 검푸른 나무가 환해진다.
막대자석이 자력을 잃기 시작하면 모감주나무 밑에는 노란 꽃잎으로 빈틈이 없다.
노란 꽃이 지고 나면 연두색종이를 접어 걸어놓은 것 같은 공이 바람에 흔들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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