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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빵하게 부푼 풍선 속에 든 열매를 꺼내 씨를 빼고 난 후 꽈리를 불었던 기억이 있다.
아주 오래 전 기억이라 정말 꽈리였는지 어사무사했는데 요즘 꽈리가 많이 눈에 띈다.
하얀 꽃은 열매에 비해 눈에 띄지 않는다. 하얀 꽃이 넓은 잎 사이에 파묻힌 듯 핀다.
꽃이 지고 맺힌 열매는 잎 색깔과 비슷해 자세히 보지 않으면 잘 눈에 띄지 않는다.
초록색 열매가 노르스름해지다 주황색으로 물들기 시작하면 그 때야 꽈리가 있구나한다.
주황색 열매는 애니메이션에서 본 둥둥 떠서 밤을 밝히는 홍등 같다. 화단이 환하다.
화단에 낙엽이 지고 발걸음이 뜸해지면서 종이풍선 같은 주황색 꽈리는 잊고 있었다.
한겨울 화단에 얼금얼금 거미줄처럼 낡은 공 안에 보석같이 빛나는 것이 있어 보니 꽈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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